24.12.25
안녕하세요 노크입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에요. 다들 가족과 친구, 혹은 혼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계시나요? 전 오늘 하루 종일 집에 머무르면서 블로그를 정리했어요. 그동안 쌓인 글들이 많아, 연말을 맞이해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러다 예전 기록들을 꺼내보았고 제가 쓴 말들과 모았던 문장들 중 마음을 건드는 몇 가지 말들을 노트에 적어보았습니다. 문장들을 노트에 옮기면서 곱씹고 마음에 담으니, 그제야 진짜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놓치고 있던 중요한 가치관을 한 페이지에 담으며 스스로에게 믿음과 용기를 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저는 이번 11월 12월에 비교적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여유가 생기고 나니 깨달은 사실이 있었습니다. 나의 강퍅함은 바쁨에서 온다. 최근에 우연히 접한 말이기도 한데요. 인간의 선함은 '여유'에서 온다는 말. 이동진 평론가의 말이었어요. 여유가 있을 땐 상대의 슬픔과 아픔을 들여다볼 힘이 있지만, 여유가 없는 상태에는 그런 순간들을 외면하게 된다는 말.
실제 그가 예시로 든 실험에서는 참가자 두 집단에게 중요한 발표를 위해 특정 장소를 이동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한 사고를 연출합니다. 그리고 두 집단이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지를 확인해요. 여유롭게 출발한 A 집단은 위급한 실험자를 챙기고 병원에 신고하는 등 구조활동을 하는데요. 반면 촉박한 시간에 출발한 B 집단의 참가자들은 그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인데도 그런 선택을 하는 거예요. 두 집단의 차이는 출발한 시간이었고, 그로 인해 여유가 없었던 B 집단의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좋지 않은 선택을 한 거였죠.
이동진 평론가는 이를 보며 바쁘다는 건 악게 가깝다고 표현 합니다. 이말이 저에게 크게 와닿았어요. 바쁘다는 건 악에 가깝다. 올해 여유롭게 나를 아껴주는 일상을 보내고자 다짐했음에도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높아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 스스로를 열심히 챙기진 못 했던 것 같거든요. 틈도 없이 바쁘게 지내는 게 나와 타인 모두를 위하는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난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에, 더 행복하고 싶어 애쓴 것들이 악에 가까워지는 거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요즘은 그래서 작은 행복들을 많이 만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기록의 힘은 그런 거잖아요. 찰나의 순간을 다시 돌아보고 그 순간의 행복을 찾고 기록하며 나라는 사람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 가장 쉽게 일상을 다채롭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합니다.
제가 오늘 적은 문장들을 공유하며 편지를 마칠게요. 남은 2024년 충분히 잘 즐기고 내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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