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28
안녕하세요. 노크입니다. 벌써 7번째 발송입니다. 느리지만 꾸준하게 구독자가 늘고 있다는 게 조금 신기해요. 저도 다양한 레터를 신청해 여러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지만, 제가 구독하는 레터들도 모두 목적과 성격이 다르거든요. 저 역시 구독한 사람으로서 레터마다 기대하는 게 달라요. 최신 트렌드를 전달해 주는 레터와 여행지에서 마주한 다양한 일들을 자신의 시각으로 전달하는 글, 혹은 브랜드 소식을 전달하는 상업 목적의 레터까지. 저는 이 레터들에게 기대하는 게 다 다르거든요.
여러분들은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이 궁금해서 이 레터를 신청하셨을까요? 글을 쓰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다들 어떤 이유로 이 레터를 구독하고있는지요. 한 달에 한번 편지를 통해 온전한 시간을 선물하겠다는 말이 통했던 걸까요. 매번 한 달을 복기하며 좋은 글을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지만, 이쯤 되니 편지를 받는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괜찮다면 저에게 답장으로 알려주세요. 계속해서 글을 쓰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든 일에는 동력이 필요하죠. 무언가를 시작할 때, 혹은 이미 시작한 일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동력을 찾는 게 꽤 중요한 것 같아요. 전 요 며칠 저의 동력을 잃고 잠시 길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재미가 저의 큰 동력이었거든요. 하지만 최근에는 그저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 혹은 잘 해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저를 옥죄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그것을 하게 된 이유나,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었던 저의 모습을 까먹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느슨하게, 그리고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데 중점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을 고민하던 중 작은 이벤트가 많은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애를 하는 이유도, 연애를 해서 행복한 이유도 어쩌면 둘이 만들어가는 이벤트가 많아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전 저를 위한 소소한 이벤트를 "자주"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저를 위한 요리를 하고, 저를 위한 응원의 노트를 만들고요. 그리고 되도록 주말이 되면 시간을 내 친구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습니다.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행복과 긍정적인 시선을 잊지 않기로 했어요. 때마침 이 사실을 깨닫게 해 준 문장을 만났거든요.
"우리가 익히 아는 질문들 -어떻게 돈을 모으지? 어떻게 직장을 구하지?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지? 이런 질문들이 중요하지 않은 척할 수는 없어요.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사랑하면서 품위 있게 살아가는 것, 함께 돌보고 즐기는 것, 한 사람의 친구가 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적은 인류 역사상 한 번도 없었어요."
<인생의 일요일들, 정혜윤 에세이 中>
어쩌면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일 수도 있는데 그걸 잊고 너무 앞만 봐왔던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신이 있다면 그 신은 너나 나,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between us. 우리 사이에 있다고 믿어 "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인데요. 비포 선라이즈에 나왔던 장면이죠. 신은 우리 사이에 있다고 믿는다는 말. 저도 모르게 잊고 살았네요. 주변 사람들과 문제를 나누는 것, 이게 내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최선의 일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여러분도 조금 더 나누면서 동시에 채우는 시간들을 보내시길 바라요. 혼자 또는 함께하는 작은 이벤트들이 모여 행복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번달 제가 수집한 문장들을 첨부하며 레터를 마칠게요. 그럼 오늘도 안녕히.
-노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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